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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 그 판례

엄인숙, 남편을 2명이나 죽인 희대의 살인마

by 로도스로 2024. 5. 6.

2005 4, 한 여성 때문에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엄 여인. 최근에는 얼굴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적도 있는 그녀의 본명은 엄인숙입니다.

 

엄인숙은 보험금을 노리고, 첫 번째 남편과 두 번째 남편을 모두 죽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와 오빠의 눈을 실명시킨 희대의 사이코패스입니다.

 

엄인숙은 자신의 가족이 사는 집에 불을 지르고,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가사도우미의 집에도 불을 질러서, 가사도우미의 남편을 죽였습니다.

 

잔혹한 범행을 당시 그녀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였습니다.

 

엄인숙의 판결문을 통해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 엄인숙 사건 관련 영상 바로 보기(아래 이미지 클릭)

 

1. 남편을 두 명이나 죽인 엄인숙

엄인숙은 서울 중랑구에서 태어났고, 가족으로는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와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친구의 돈을 훔친 일 때문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보험모집인으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엄인숙은 첫 번째 남편 A씨를 만나 동거를 하다가 임신을 하였고 딸을 출산하였습니다.

 

당시 엄인숙은 친정 부모의 집에서 신혼생활을 하였는데, 아버지의 통장에서 몰래 돈을 빼서 사용하고, 어머니의 돈과 패물을 훔친 게 문제가 되어 친정에서 나와 A씨 및 딸과 생활하였습니다.

 

A 씨는수입이 넉넉하지 못해 엄인숙과 자주 다투었습니다.

 

그 와중에 딸이 사망하였고, 엄인숙은 우울증 치료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습니다.

 

그녀는 이 약을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엄인숙이 처방받은 약에는 선행성 건망증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었는데, 선행성 건망증이라는 건, 약물 복용 상태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잊어버리는 증상입니다.

 

엄인숙은 A씨에 몰래 우울증 치료약을 먹여서  AA 씨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뒤, AA 씨를 넘어뜨려 다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A씨의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붓고, 칼로 배 주위를 찌르기도 했습니다. 엄 씨는 수십 회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A 씨에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A씨는 사지봉와직염 등에 시달리다 사망했습니다.

 

 

 A씨가 사망한 직후 엄인숙이 간 곳은 도봉구 미아리에 있는 나이트클럽입니다.

 

엄씨는 나이트클럽에서 B 씨를 만나서 동거 생활을 시작했고  곧 혼인신고도 했습니다.

 

엄인숙의 범행 수법은 기존과 비슷했는데, BB 씨 몰래 우울증 치료약을 먹여서 정신이 없게 만든 뒤에 BB 씨를 넘어뜨려서 다치게 했습니다.

 

또한 침핀으로 A씨의 눈을 찔러 실명하게 만드는 끔찍한 범행도 저질렀습니다.

 

이후 B씨는 각종 질병에 시달리다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A씨는 2002년에 사망하였고, BB 씨는년에 사망했으니,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엄인숙은 남편을 두 명이나 죽인 겁니다.

 

2. 가족과 지인에 대한 범행

엄인숙은 자신의 어머니와 오빠에게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엄 씨는 어머니 몰래 우울증 치료약을 섞은 주스를 먹였고, 어머니가 정신이 혼미한 틈을 타서 주사기 바늘로 어머니의 눈을 찔러 실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세 달 뒤에는, 오빠에게 술 한 잔 하자고 하여 우울증 치료약을 들어간 술을 먹였습니다.

 

그리고는 오빠의 눈에 염산을 넣어 시력을 잃게 했습니다.

 

방화는 자칫 잘못하면 대형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중범죄인데, 엄인숙은 방화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오빠와 남동생이 자는 집에 불을 질러 오빠와 남동생에게 화상을 입혔습니다.

 

엄인숙은 은혜를 원수로 갚기도 했습니다.

 

엄인숙은 자신의 집에서 가사를 돕던 가사도우미의 집에서 한동안 얹혀 산 적이 있습니다.

 

계속 엄인숙과 살기는 어려웠던 가사도우미가 엄인숙에게 방을 비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엄인숙은 모두 잠든 새벽에 가사도우미의 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화재 사고로 인해 가사도우미의 남편은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3. 엄 씨의 범행이유?

엄인숙에게 적용된 죄명은 강도, 존속중상해, 현조건물방화치사,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 매우 다양합니다.

 

엄 씨는 왜 이렇게 잔인한 범죄를 많이 저질렀을까요?

 

엄인숙은 검찰 조사 단계에서 마약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상태라서 마약 값을 충당하느라 돈이 필요했고 보험금을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건 거짓말입니다.

 

엄 씨가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거액의 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마약 반응 검사를 해보니, 엄인숙은 마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르면, 엄인숙은 고가의 브랜드의 옷만 사 입고 백화점에서 쇼핑을 자주 하는 등 씀씀이가 매우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엄인숙이 받은 보험금 중 상당 부분은 피해자들의 치료비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법원도 판결문에서, 엄인숙의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울고등법원 2005노2488 판결문
어머니, 오빠, 동생에 대한 범행은 쉽사리 이해할 수 없고(중략)
너무나 어이가 없는 동기라 도대체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엄인숙은 수사 과정에서 정신감정을 받았습니다.

 

감정 결과에 따르면, 엄씨는 경계선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의 증상을 보였다고 하는데, 경계선 인격장애는 자아상, 대인관계, 정서가 불안정하고 충동적인 특징을 갖는 성격장애입니다.

 

한 범죄심리학자는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PCL-R)로 진단할 때, 엄인숙은 만점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엄인숙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범행을 자백했지만, 재판이 진행되자 태도를 바꿨습니다.

 

자신은 범행을 저지른 적이 없는데도, 검찰이 자백을 강요하여 억지로 자백했다고 주장했죠.

 

전 남편들이 다친 건 그들이 자해를 하거나 실수로 넘어져서 다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범행 당시 심신미약이나 심신상실상태였으니  처벌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였고,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도중에 실신하는 척 연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엄인숙은 다양한 변명을 했지만, 법원은 엄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각종 증거들을 볼 때, 엄인숙이 범행을 저지른 게 맞다고 보고 엄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였습니다.

 

엄인숙은 현재 청주 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요약 및 정리

  • 엄인숙은 자신의 남편 2명을 죽게 만들었고, 불을 질러 지인의 남편도 죽였습니다.
  • 그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오빠의 눈을 실명하게 만들었습니다.
  • 엄 씨는 그런 적이 없다고 범행을 부인했지만, 법원은 엄인숙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였습니다.

  

※ 주요 참고자료

- 서울중앙지방법원 2005고합522 판결

- 서울고등법원 2005노2488 판결

- 대법원 2006도5548 판결

 

엄여인-얼굴
엄여인(엄인숙)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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